【뉴욕 외신=종합】 낙태수술을 둘러싼 찬반 양론속에 미국에서 낙태시술을 한 의사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23일 미 뉴욕 암허스트에서 여성의 낙태권리를 옹호하며 지속적으로 낙태시술을 해온 의사 바네트 슬레피안(51)이 자신의 집에서 피격됐다. 그는 이날 버팔로 산부인과에서 낙태시술을 하고 자택으로 돌아온 직후 창문 밖에서 날아온 총알에 맞아 숨졌다.
미 뉴욕시 경찰당국은 이 사건에 앞서 20일 낙태반대론자들의 테러위협이 가중됨에 따라 낙태시술을 하는 병원 및 의사에게 커튼이 쳐있지 않은 창문 가까이 있지 말 것을 경고했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근절을 촉구했다. 미국내 관련단체들도 『특정목적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심지어 낙태반대론자들도 『살인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목소리를 같이했다.
낙태와 관련, 시술의사에 대한 테러는 94년 이후 캐나다 남부와 뉴욕인근에서만 5번째지만 테러로 인한 사망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