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全·盧씨 등 각계 인사 700여명 참석건설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가 24일 막내딸 윤경(潤卿·26)씨의 혼사를 치렀다. 정치적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애정이 각별했던 막내딸을 시집보낸 그는 결혼식 내내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사위는 재미동포2세로 미 코넬대를 나와 현지에서 건축설계사로 활동중인 이의성(30)씨.
김전부총재는 『검찰소환을 앞두고 세(勢)과시를 한다』는 오해를 받지않기 위해 이번 결혼식을 조촐하게 치르려 했다. 그래서 그동안 인연을 두텁게 맺어온 인사 300여명에게만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결혼식에는 김전부총재가 직접 찾아가 초청의사를 전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등 구여권 인사와, 이회창(李會昌) 총재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한 전현직 정·관계인사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김전부총재의 광범위한 인맥이 자연스레 드러난 만큼 검찰도 그의 사법처리에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전부총재가 소환시기를 딸 결혼식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25일 오후 출두토록 통보했으나, 김전부총재가 국감일정등을 이유로 소환시기 연기를 재차 요청, 내달 3일이후 소환 조사키로 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