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사이에 「남한산성」이라는 공포의 별칭으로 불리워온 육군교도소가 개소 50년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육군은 23일 오후 1시30분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의 육군교도소에 수형자 가족 200여명을 초청, 내무반과 식당 등의 수형시설을 공개하고 교도관, 수형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체육행사도 열었다.
육군교도소는 현재 미결수와 2년이하 징역형을 선고받은 장교와 사병 등 400여명이 복역하고 있으나 한때는 기라성같은 권력층 인사들이 거쳐갔다. 특히 79년 10·26사태이후 계엄때는 정승화(鄭昇和) 육군참모총장, 김재규(金載圭) 중앙정보부장 김계원(金桂元) 대통령비서실장 등 거물들이 한꺼번에 이곳에 수용됐다. 또 이듬해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故) 문익환(文益煥)목사, 김상현(金相賢) 국민회의의원 등도 끌려와 차디찬 바닥에서 울분을 삭혀야 했다.
교도소장 권영욱(權寧旭·48·육사 28기) 대령은 『수형자들에게 자동차정비 등 기능교육을 통해 사회복귀 훈련에 주력하고, 머리도 삭발형에서 스포츠형으로 바꾸는 등 종래의 부정적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공개행사를 계기로 더욱 열린 교도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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