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값싸서 이득/업체는 매출 올라 좋아/제빵업체·백화점 등 확산「옛날로 돌아가자」
유통업계에 복고마케팅이 유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소득감소 자산가치하락 등 사회전반의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까지 덩달아 감소하자 제빵업체 백화점 등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마다 「○○년전 가격으로 팝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파리크라상의 복고마케팅
10월들어 유통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복고마케팅」바람을 일으킨 곳이 파리크라상이다. 10월17일이 창립기념일인 파리크라상은 19일부터 25일까지 창립 12주년을 기념, 회사가 생기던 86년의 「그때 그 가격」으로 빵을 팔고 있다. 이번 일주일동안만 생크림소프트(1,500원→1,050원) 후레쉬식빵(1,200원→850원) 페스츄리식빵(1,300원→900원) 파운드케이크(6,000원→4,200원) 탤런트생크림케이크(1만6,000원→1만1,200원) 등을 당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마케팅실 김수진(金秀珍) 대리는 『창립 10주년이던 96년에도 같은 행사를 했었지만 IMF시대라는 상황때문인지 올해는 고객들로부터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0342)7312062
■백화점의 복고매장
가을세일에 돌입한 시내 주요백화점에도 곳곳에 복고매장이 많다. 강남 그랜드백화점(025312725)은 「한우 5년전 가격판매전」을 26일까지 열고 있는데 상등급 등심(100g·2,100원) 상등급 찜갈비(100g·1,800원) 등을 정상가격보다 20∼25% 할인 판매한다. 또 27일부터 3일동안에는 「88올림픽 가격으로 드립니다」라는 행사를 통해 란체티 넥타이(5,000원) 니노세루치 스카프(1만원) 나이스클랍 티셔츠(1만원) 등 잡화 의류 아동용품 등 50개 품목을 10년전 가격으로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점(024107047)도 25일까지 한국도자기 제품을 20년전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린멜로디 홈세트(54P·19만9,000원) 그린포드 홈세트(54P·19만원) 미네트 홈세트(54P·25만원) 등이 「그때 그 가격」으로 판매된다. 한신코아백화점 노원점(025907270)도 백설 진한참기름(500㎖·5,000원) 동원꽁치(400g·1,000원) 등을 3년전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고객좋고 업체좋은 복고마케팅
복고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은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고 업체는 매출실적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매출이 제대로 오르지 않아 고심하던 각 업체들은 「복고마케팅」을 실시한뒤 매출이 급상승, 희색이 만면하다.
파리크라상의 경우 행사기간동안 매출이 두배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본사기준으로 월평균 110억원이던 매출규모가 이번달에는 1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리크라상을 따라 복고마케팅에 나선 일부 백화점 매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하루 평균 500만원이던 식육센터의 매상이 30%이상 오른 70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 도자기매장도 하루 100명이상의 주부가 몰릴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