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과 통합한지 두달이 가깝도록 구조조정 문제로 고심해온 국민회의의 「속앓이」가 마침내 표면화됐다. 국민신당 사무처 요원 70여명이 21일 긴급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처우 문제를 공식 거론, 성명서와 함께 당 지도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는등 집단행동의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이들의 요구는 자신들 모두가 국민회의 사무처에 수용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 이들이 급작스럽게 모임을 갖게 된 데에는 자신들의 「구직」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인제(李仁濟) 전 국민신당 상임고문이 10월말께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데 대한 조바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민회의 지도부는 안타까움과 함께 씁쓸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22일 『우리 당 사무처 요원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보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합당정신을 살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는 데 성명이 나왔다』면서 『집단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않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 관계자는 『어렵게 통합 협상을 진행하던 때에 국민신당 사무처 요원들은 대부분 출근하지 않고 당을 떠나 있었다』면서 『통합이 되고 나니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20여명에 불과하던 사무처 요원들이 1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결국 정부 산하기관에라도 일자리를 알아 봐 달라는 것 아니냐』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국민회의는 신당출신중 20명을 내주께 단행될 사무처 인사에 반영시킬 예정이나 기대수준의 차이가 워낙 커 또 한번의 파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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