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종결은 불투명중동평화협상의 타결로 팔레타인 독립국가 창설의 돌파구는 열릴 것인가?
결론부터 말해 팔레스타인인에게 나라없는 설움을 씻을 「기회」는 다시 복원됐지만 독립국가 건설은 당초 예상보다 늦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지금부터 협상행보를 가속화해도 내년 5월까지 평화협상을 종결짓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93년 오슬로 평화협상을 내년 5월4일까지 평화협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문제에 관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양측은 이 점을 의식,40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과 국경선 확정 문제 등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최종지위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에 곧바로 들어가기로 했다. 또 당초 최종지위협상 발표일인 내년 5월4일에 양측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측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강경 대응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당초의 「데드라인」을 지킬 수 없게 돼 앞으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만큼 독립국가 선포가 늦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절충의 안팎에는 양측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이스라엘은 안전문제에 대해 미국의 보장을 요구하는 선에서 양보를 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지위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갖자고 주장,관철시켰다. 평화협상 지연에 대한 책임을 피하면서 팔레스타인측의 독립의지를 회담의 틀 속에 묶어놓고 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팔레스타인쪽에서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아 어떻게든 협상의 불씨를 살려야할 처지였다. 결국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향한 양측간 줄다리기는 새로운 국면에서 다시 시작된 것이다.<박진용 기자>박진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