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3일 청와대에서 또다시 대면한다. 김대통령이 제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다. 두 사람의 만남은 12일 김대통령의 청와대 방일성과 설명회이후 11일만이 된다. 이 자리에는 물론 이총재외에 3부요인과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 각계 지도급 인사 37명이 동석한다. 때문에 이날 오찬에서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정국현안에 관한 별도의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여야 영수회담이 정치권의 화두가 돼 있는 상황에서 회담 당사자인 두 사람의 연이은 대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모을 것같다. 특히 19일 김대통령이 『여야가 합의하면 이총재와 만날 것』이라며 영수회담에 전향적 자세를 보였고, 이총재는 청와대의 참석요청에 「주저없이」 응함으로써 『막후 대화에 모종의 진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총재측은 이번 행사에 대해 『비록 정치적 회동은 아니지만, 자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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