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일 실사단을 파견, 기아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는 또 기아인수를 계기로 2005년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장단기 경영전략마련에 들어갔다.현대는 이날 이방주(李邦柱) 재정담당 부사장 등 78명의 임직원으로 실사단을 구성, 재무 법무 상용 공장 기술 자재 등 11개 부문으로 나눠 기아에 대한 실사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세계 빅5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사조직 생산 개발 자재조달 판매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장기계획을 입안키로했다.
현대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기아인수까지 풀어야할 숙제는 만만치않다.
■인수자금
현대가 기아인수에서 감당해야할 총부담은 신주인수자금 1조2,000억원, 공익채권 4조5,000억원, 탕감이후 잔여부채 1조7,800억원 등 7조원 가량. 신주인수자금은 12월1일까지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고 공익채권과 부채는 차차 갚아 나가면 된다. 당장 신주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들을 동원하고 해외자본과 제휴,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계열사들 가운데는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의 참여가능성이 높고, 해외자본으로는 기아의 기득권을 고집하고 있는 포드와 금융기관 등이 대상이다.
■사업구조조정
기아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설비 차종 판매체제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97년말 기준으로 현대(180만대)와 기아(101만대)를 합하면 280만대 수준. 생산이 중복되는 일부차종은 차대(플랫폼)와 부품공용화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중소형트럭 등 상용차 연구개발시설 등은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생산 판매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체제개편을 준비중이다. 인수이후 법인은 현대차 현대정공 기아차 아시아차 등 생산부문 4사와 현대차 현대자동차써비스 기아자판 아시아자판 등 판매부문 4사 등 모두 8개사가 된다. 현대측은 판매부문일원화와 승용 상용 레저용다목적차량(RV) 등 3개의 부문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은 후계구도에 대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결정에 따라 교통정리가 될 전망이다.
■고용조정
현대의 현재인원은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1만여명이 감소해 3만 6,000여명.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도 지난해 7월이후 8,300여명을 줄여 2만3,000여명이어서 기아인수로 현대는 종업원 6만여명의 거대회사가 된다. 현대측은 잉여인력이 많지않으며 실사후 인력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고용조정을 위한 진통이 예상된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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