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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마주칠 ‘어색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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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마주칠 ‘어색한 만남’

입력
1998.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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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기 의원­박상천 법무 ‘입장 바뀌었네’/李 금감위장­이인구 의원 ‘은행퇴출 악연’/조순 의원,재경위서 제자들과 한판승부/임복진 의원­천용택 국방 ‘또 만난 라이벌’국정감사에 나설 여야 국회의원들이 신경쓰는 부분중 하나가 피감기관장들과의 갖가지 사연(私緣)이다. 좋은 관계면 『봐준다』는 오해를,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감이 섞였다』는 뒷얘기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에서는 박헌기(朴憲基·한나라당) 의원과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의 사이가 주목거리. 과거에는 구여당측 정치개혁입법팀의 단골멤버였던 박의원이 구야당측 대표였던 박장관으로부터 자주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이제는 박의원이 과거 박장관이 구사했던 「야당식 법해석론」으로 박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한다. 한나라당 법사위원중 검찰출신 3인방인 최연희(崔鉛熙) 정형근(鄭亨根)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검찰 선배인 박장관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어 불꽃튀는 일전이 예상된다. 정무위에선 김용환(金龍煥) 이인구(李麟求·이상 자민련) 의원과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간의 3각관계가 시선을 모은다. 이위원장은 김의원의 자타가 공인하는 최측근이고 이의원도 김의원과는 가까운 사이. 그러나 이위원장은 이의원이 대주주인 충청은행의 퇴출을 결정, 이의원으로부터 항의방문까지 받았던 악연을 갖고 있어 국감장에서 미묘한 상황이 연출될 소지가 있다.

재경위의 경우 국세청출신인 장재식(張在植·국민회의) 나오연(羅午淵·한나라당) 의원과 재경원관료출신인 정우택(鄭宇澤·자민련) 한이헌(韓利憲·무소속) 의원 등이 「친정」에 대해 매를 들 수 있을 지 관심. 조순(趙淳·한나라당) 의원도 자신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재경부를 감사해야 할 상황이다. 박주천(朴柱千·한나라당) 의원은 고향(충남 논산) 선배인 이규성(李揆成) 재경부 장관을 상대해야 하는 처지.

국방위의 임복진(林福鎭·국민회의) 의원과 천용택(千容宅) 장관 사이도 묘하다. 국민회의의 군출신 라이벌로 현정부 조각 때도 국방장관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과거」가 국감에 어떻게 반영될 지 흥미롭다. 행자위 국감장에서는 같은 상도동계였다가 이제는 여야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강삼재(姜三載) 백남치(白南治·이상 한나라당) 의원과 김정길(金正吉) 행자부 장관이 「어색한 만남」을 갖게 될 전망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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