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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경영인들/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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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경영인들/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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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36만명, 연간매출액 1,500억달러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40세의 젊은 회장을 맞는다.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 주니어의 등장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순히 그의 젊음 때문만은 아니다. 불교원리, 동양철학, 대체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그는 태권도, 요가, 채식주의로 자신의 몸을 다스린다. 그의 선대들이 주름잡던 시절의 미국적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프린스턴대학이 배출한 이 젊은 경영인은 이단아임이 분명하다.또 하나의 비슷한 경영 마인드로 크레이그 매코(49)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매코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94년 AT&T에 115억달러를 받고 팔아넘긴 무선전화 사업계의 개척자로 거대한 통신위성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여러해동안 기(氣)에 심취했던 그는 멀리 떨어진 인간끼리의 텔레파시 통신을 위해 라디오주파수를 비워두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는가 하면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 킬러고래의 아이슬란드 귀향을 위해 돈을 내놓기도 했다.

포드와 매코같은 뉴 에이지(New Age)경영인들이 미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80년대이후 미국의 젊은이들이 심취했던 뉴 에이지 사조(思潮)가 이들이 성장하면서 기업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것같다. 이들의 경영철학중 특징은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개념이다. 포드 주니어가 포드의 재력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겠다는 의지나, 매코가 산업사회가 만들어놓은 도시화의 폐단을 정보화사회가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이를 말해준다.

프리윌리와 헤엄을 치며 환호했던 매코, 포드자동차를 친환경적 회사로 만들겠다는 빌 포드 주니어의 생각에서 환경보호주의가 뉴 에이지의 공통분모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내연기관의 종말을 볼 것』이라는 포드의 언급에서 시대적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런 뉴 에이지 경영인들의 생각은 문명과 환경의 충돌을 경고하는 앨 고어 미국부통령의 사고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21세기의 색깔을 상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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