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0% 스스로 “난 너무 빨라”/원인 아직 불명확/‘음경신경 절단술’ 등은 부작용 커 학계서 불인정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빨리 빨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사정(射精)이 빠른 것」(조루)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성의 30% 정도는 자신의 사정이 빠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아내에게 준 실망감을 생각하며 심한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적절한 타이밍의 사정은 부부생활에서 사랑과 상호 존중의 표현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정이 빠르다는 것」의 의미는 부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시간으로 정의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시간으로 굳이 말하자면 삽입 후 1∼2분을 지탱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조루증은 발기부전에 비해 발생원인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가장 쉽게 이해되는 유형은 혈기왕성한 독신남성이 장기간의 금욕끝에 나타내는 조루. 이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치료가 필요없다. 반면 발기부전환자는 발기가 소멸하기 전에 빨리 사정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의도가 있어 조루를 흔히 경험한다. 이 경우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게 곧 조루증을 고치는 일이다.
나머지 유형의 조루증은 아직 원인을 잘 모른다. 오래 전부터 정신적 원인을 중요시해 행동의학적 치료법들이 소개됐으나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음경감각이 민감해 조루증을 일으킨다는 학설에 따라 귀두부를 얼얼하게 만드는 마취제같은 크림을 바르거나, 음경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이 일부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개인차가 크며 음경감각을 둔화시켜 쾌감을 감소시킨다. 음경신경 절단술은 나이가 들면서 발기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우려돼 학계에서 인정되지 않고 있다.
필자는 성관계 당일 오후 5시에 한 번 복용하는 약물요법을 개발, 80%의 환자에서 만족스런 효과를 거뒀다. 필요할 때만 복용하기 때문에 비용절감은 물론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머지않아 치료효과가 더 좋고 간편한 약물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 의대 비노기과 교수>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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