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어/높은 염분 농도에 잘 견뎌(권오길의 생물이야기:21)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어/높은 염분 농도에 잘 견뎌(권오길의 생물이야기:21)

입력
1998.10.20 00:00
0 0

◎4∼5년전 바다로 갔다가 10월이면 강으로 돌아와시월이면 4∼5년 전에 강을 떠났던 연어들이 북태평양의 먹이 많은 곳에서 한껏 살이쪄서 떼를 지어 모천(母川)을 찾아든다. 강에는 먹이가 없어 그 많은 식구가 그렇게 클 수 없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탄생해 강에 올라와 다 자라서 모해(母海)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으니 연어와는 거꾸로 이동을 한다. 이들은 어찌하여 민물과 짠물을 죽지 않고 들락거리는 것일까. 바다의 염분농도가 3.5%인데 비하여 민물은 0.05%의 소금이 들어 있으니 무려 70배의 염분농도 차이가 나는데 이를 극복하니 말이다.

모든 생물은 바다에서 생겨나 살았는데 화산등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강과 땅에서도 생물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뭍에 사는 척추동물의 피(체액)의 구성이 원시지구의 바닷물과 유사하다는 점으로도 유추가 가능하다고 한다. 체액에서 가장 많은 것이 소금(NaCl 77%) 칼륨(K 23%)이고 칼슘(Ca)등은 미량 존재한다. 사람의 것도 다름없다. 때문에 사람도 귀소본능이 발동하여 바다를 찾고 또 동경하는 것일까.

물고기도 염분대사가 중요하여 바닷고기는 아가미의 염화세포에서 소금을 밖으로 분비하고 콩팥에서는 선택적으로 소금을 여과하여 진한 소변을 내보낸다. 해수가 고농도라 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적응이다. 민물고기는 반대로 소금을 저장해야 하니 아가미에서 염분을 빨아들이고 많은 옅은 오줌을 누어(하루 체중의 3분의 1정도) 물을 자꾸 뽑아낸다. 물고기들도 그저 편안하게 지내는 게 아닌 모양이다.

결론지어 말하면 연어나 뱀장어는 소금에 잘 견디는 광염성이라 소금의 옅고 짙은 것을 잘 견디지만 일단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汽水)에서 염분에 대한 순치(馴致)가 일어난다. 그래서 오가는 것이 가능하다.<강원대 생물학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