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석으론 국회운영 불안”/정계개편·전국정당화도 염두여권이 국회 국감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자칫 여야 갈등을 재연시킬 우려가 있는 야당의원 영입을 재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는 일단 여권의 국회운영 전략과 관련돼 있다. 국민회의 한 고위 당직자는 『지난 16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황학수(黃鶴洙) 의원까지를 포함해 여권의 의석은 156석인데 실제로 국회운영을 해 보니 이 숫자로는 아무래도 불안하다』면서 『의원 개인사정이 겹칠 경우 본회의 의결정족수 150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야당의원 영입의 실체가 의결정족수의 확실한 충족에만 머무르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야당의원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국민회의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이 주로 취약지역인 영남및 강원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의원영입은 이쪽에서 먼저 운을 뗀 경우보다는 상대방쪽에서 자발적으로 타진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이 취약지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로선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말은 국민회의의 전국정당화 작업은 앞으로도 중단없이 전개될 것이란 점을 함축하고 있다.
야당의원 영입 실체와 관련해 또 한가지 주목할 대목은 영입대상이 의원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회의는 강원지역의 경우 전도지사 출신인 A씨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영남지역에서는 조직강화차원에서 구(舊)여권 인물들도 과감히 발탁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국민회의의 야당의원 영입 재개는 내년초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정계개편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성격도 있다. 국민회의가 취약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정계개편의 대세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내년 봄 정기 전당대회를 전후해 대규모 정계개편등을 통한 당의 거듭나기는 이미 예고된 상태』라며 『크고 작은 차질이 있겠지만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