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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종 주인 ‘포드가 변수’/오늘 낙찰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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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종 주인 ‘포드가 변수’/오늘 낙찰자 발표

입력
1998.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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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국내 3사는 단독 인수 능력없다”/현대 낙찰가능성 불구 무효방침 시사/수의계약 관심… 낙찰·인수자 달라질수도기아·아시아 자동차의 최종주인은 누가 될까. 기아입찰 사무국은 19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기아는 최대변수인 포드의 입장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19일 발표될 3차입찰에서 유력한 낙찰자와 예비낙찰자는 현대와 대우. 업계는 현대 대우 삼성 포드(미국)등 4개 응찰사의 입찰내역을 종합평가한 결과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는 부채탕감액을 가장 적게 써냈으나 경영정상화 능력이 의문시돼 종합점수에서 현대에 뒤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은 부채탕감요구액이 많고 포드는 실격요건인 주당 5,000원이하 응찰로 낙찰대상에서 각각 제외됐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국내3사가 단독으로 기아를 인수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포드의 입장을 축으로 한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채권단의 입장에 따라 19일의 낙찰결과는 무효로 돌아갈 수 있다. 회사정리계획안에 채권단의 동의가 필요하므로 낙찰자를 채권단이 수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근영(李瑾榮) 총재는 『낙찰자가 무리한 부채탕감을 요구할 경우 채권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혀 낙찰무효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낙찰무효이후 채권단은 포드를 우선협상업체로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포드가 1차입찰 때와는 달리 국내업체와 부채탕감 요구금액차이가 크지않고 잔여부채를 일시에 상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채권단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기아인수의 구도는 낙찰자로 유력한 현대가 포드와의 컨소시엄을 추진하거나 포드가 수의계약자로 국내 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쪽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드의 입장이 최대변수이기는 하지만 아시아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없는 대신 소형차의 안정공급선확보라는 실익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업체와의 컨소시엄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기아인수를 둘러싼 또하나의 변수는 대규모사업교환(빅딜). 현대 대우 삼성등 국내업체들은 기아인수를 빅딜에 연계해 실익을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는 기아처리의 불공정성시비를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재계의 빅딜에서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측과도 자동차처리를 놓고 물밑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재열·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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