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등 공세수위 높일듯『이것이 (의원 빼가기의) 새로운 시작이라면 우리도 (투쟁을)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총무는 16일 여권의 의원영입 재개에 따라 황학수(黃鶴洙) 의원이 탈당하는 등 강원출신 일부 소속의원의 연쇄 탈당설이 흘러나오자 『여권이 또다시 뒤통수를 쳤다』고 발끈하며 강경대응을 천명했다.
한나라당의 격앙된 기류는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표출됐다.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여권이 야당을 국회밖으로 내몰아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즉각적인 국회보이콧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이 시점에서 의원 빼가기를 재개한 것은 영수회담이 열리기 전에 서둘러 1차 목표치인 165석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상당기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당일각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국세청 사건에 대해 조속히 유감을 표명하고 영수회담을 성사시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강경대응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지만, 실제 대응수단의 선택폭이 넓지 못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일단 국회에 등원한 이상 다시 장외로 뛰쳐나가기는 여론의 부담이 적지않은 까닭이다. 의총에서 장외 투쟁론이 원내 고수론에 막혀 관철되지 못한 사실도 이를 잘 말해준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국정감사의 공세강도 배가와 새해 예산안 연계전략으로 여권의 예봉을 무디게 하는 원내 투쟁에 우선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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