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컴퓨터의 커서를 원하는 곳으로 움직여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실험이 성공했다.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옴직한 이야기를 실현시킨 이 실험은 미국 애틀랜타 소재 에모리 대학의 레이 바케이 박사 연구진이 실시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들은 전신이 마비된 두 사람의 장애인 두뇌에 매우 작은 전극을 이식시킨 후 이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나타내 줄 수 있는 아이콘 표시에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여 『목이 마르다』 『불을 꺼달라』등의 단순한 의사표시를 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볼펜촉만한 크기의 속이 빈 원뿔형 유리 대롱 두 개를 대뇌 운동조절 피질에 삽입하자 주변 신경세포들이 성장해 무릎에서 추출한 신경 성장촉진 물질을 표면에 입힌 대롱 안으로 뻗어들어와 전극에 부착됐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에게 신체의 특정 부위를 움직이는 생각을 하도록 주문했고 이때 신경세포를 통해 전극에 전달된 신호를 수신기로 포착, 증폭시킨 후 컴퓨터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대롱 하나가 커서를 좌우로, 하나는 상하로 움직이는 단순한 조작이었으나 앞으로 이 방식이 컴퓨터에 복잡한 명령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되면 컴퓨터는 장애인의 생각을 그대로 음성화해 말하게 된다.
바케이 박사는 그러나 이같은 단계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브뤼셀=연합>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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