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신약」으로 일컬어져 온 비아그라. 그 열풍이 사그러 들고 있다.4월 미국내 발매와 동시에 갖가지 화제를 몰고 왔던 비아그라의 판매고가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줄고 있다. 이 약의 제조사인 화이저사가 14일 발표한 3·4분기 경영보고에 따르면 이 분기중 비아그라 판매고는 1억 4,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분기의 4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 특히 화이저사는 최근 들어 판매가 부진하자 직접 고객과 연결하는 적극적 마케팅까지 펼쳤으나 한번 꺾인 기세를 좀처럼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화이저사는 올 매출액을 50억 달러로 자신있게 잡았으나 목표는 커녕 10억 달러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최초의 경구용 발기불능 치료제로 선보인 비아그라에 쏠렸던 초반의 충동구매 「거품」이 꺼지며 실수요자 위주로 판매가 정착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또 유사한 의약품들의 개발이 미국 내외에서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비아그라 복용자들의 사망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점도 요인.
초조해진 화이저사는 국제시장이 확대되고 고객 마케팅 효과도 나타날 내년부터 비아그라 선풍이 다시 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비아그라 하나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화이저사의 주식은 13일 뉴욕 증시에서 하루 6%나 폭락했다. 화이저사가 정작 비아그라를 먹여 살려야 할 때라고 미국 언론들은 꼬집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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