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무력사용 승인속 감시단 2,000명 파견 등/밀로셰비치측서 수용공습 일보 직전까지 갔던 코소보사태가 일단 해결 국면으로 반전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2일 각료이사회에서 세르비아군에 대한 무력사용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면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을 위한 96시간의 마지막 유예기간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NATO 외교관들에 따르면 리처드 홀부룩 미 특사가 이날 이사회에서 『주목할만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하자 밀로셰비치와의 추가협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4일간의 말미를 준 것이다.
협상의 핵심은 세르비아측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 수용여부로 NATO의 기대대로 13일 회담에서 타결됐다. 홀브룩 특사는 이날 회담후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서방측의 핵심 요구 사항을 수용, 국제 옵서버단이 코소보 상황을 감시하는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옵저버단을 태운 비무장 비행기의 영공 비행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OSCE는 2,000명의 감시단을 코소보에 파견, 세르비아군의 철수와 난민 귀환보장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게 된다.
감시단 파견을 계기로 코소보사태는 무력개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한 숨을 돌리게 됐지만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밝힌 「1199호 결의안」에 대한 밀로셰비치의 태도이다. 즉각적인 휴전 및 코소보에서의 세르비아군 철수, 코소보난민 무사귀환보장, 인권단체의 접근보장, 자치협상 개시 등을 규정한 이 결의안에 대해서는 양쪽에서 아무런 진전된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밀로셰비치는 13일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무력개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교묘한 줄타기 외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간을 벌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겠다는 장기전의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96시간의 유예기간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번 주말 별도의 승인절차없이 무력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NATO측 발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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