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어리가 아니예요』『산타할아버지, 이번 성탄절에는 책상과 걸상을』
프랑스의 앳된 중고교생들이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학생들은 과밀 교실 속의 자신들을 생선궤짝에 담긴 정어리에 빗댔다.
12일 벌어진 시위는 파리에서 1만명을 비롯해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5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였다. 일부 과격학생들은 차량을 뒤엎고 불태웠으며 기차역과 도심을 점거,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다.
학생들의 시위는 정부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분노의 표시다. 학생들은 교육부가 지난해 약속한 교사증축 교원증원 교육재정확대 커리큘럼의 현대화 조치 등을 기다리다 지쳐 2주전부터 남부의 아를르 님 등 2개 소도시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 양상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부장관은 12일 학생 대표들을 만나 『나는 마술사가 아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며 인내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계속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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