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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쇼핑’ 사장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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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쇼핑’ 사장 숨진채 발견

입력
199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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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홍씨 회사 화단서… 자해뒤 투신자살 추정/‘보석파문’ 매출격감 등 비관/경찰,피살가능성도 수사13일 오후5시4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주)삼구통상 빌딩 화단에서 이 회사 대표 박경홍(朴京洪·40)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건물경비원 정모(5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주)삼구통상은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39쇼핑」 운영업체다.

정씨는 『발견 당시 박사장은 목에 난 상처에서 피를 심하게 흘린 상태였으며 오른손에 과도를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당시 이 건물 6층 박씨 사무실의 세로 29㎝ 가로 37㎝크기의 유리창문이 열려 있었고 사장실 책상서랍에서 넥타이 3개를 연결한 끈과 쓰레기통에서 박씨가 쓰다 버린 것으로 보이는 「직원여러분…」으로 시작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주)삼구통상은 최근 소비자 단체로부터 『판매한 보석제품중 일부가 광고와 달리 인조제품』이라며 사기혐의로 고발당한 뒤 공정거래위와 경찰의 조사가 임박한데다 매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체감식 결과 목부위에 주저흔이 2곳이나 발견됨에 따라 일단 일련의 회사상황 등을 비관한 박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칼로 목을 찔러 자살하려다 여의치 않자 창밖으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가 12일 간부회의에서 인조보석파문에도 불구하고 16억∼2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고 기뻐했으며 ▲회사 구조조정을 앞당겨 이날 단행하는 등 회사 회생을 위해 노력했고 ▲시체에 골절상이 없고 손에 과도를 쥐고 있는 등 투신자살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 등이 있어 타살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견섬유수출업체인 삼구그룹 박종구(朴鍾久) 회장의 외아들인 박씨는 「39쇼핑」을 창립한 이래 줄곧 흑자를 내는 등 홈쇼핑분야에서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인정받아왔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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