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안되는 옷·자극성 음료 피해야▷문◁
항문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60세남성이다. 술을 마시면 참을 수 없이 가렵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항문 안쪽에 뜨끔뜨끔한 통증이 온다.<이근우·서울 성북구 돈암동>이근우·서울>
▷답◁ 항문이나 주위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질환을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종종 화끈거리거나 쓰린 증상을 동반한다. 치열 치루 치질이 있으면 항문 주위의 청결상태가 나빠져 가려움증이 생긴다. 드물지만 요충감염, 지루성 피부염도 원인이 된다. 화장지의 향수나 색소, 비누, 청결제, 자극성 직물, 커피 차 콜라 맥주등의 식품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이 불명확한 항문소양증은 대개 잦은 배변으로 항문을 자주 닦아 자극이 되고 피부가 손상돼 일어난다. 불결한 위생상태, 과도한 땀(습기), 통풍이 불량한 의복, 비만은 항문소양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치료의 열쇠는 항문 주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즉 치열 치루 치질을 치료하고 배변 후에는 물에 적신 화장지로 조심스럽게 닦아낸 뒤 드라이어로 말리거나 화장지로 가볍게 두드려 건조시킨다. 묽은 변을 자주 보는 경우엔 지사제나 섬유소를 복용해 배변 횟수를 줄이고 설사나 소양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삼가한다.
땀을 많이 흘려 축축한 경우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옷은 피해야 한다. 자극성 직물, 방향성 화장지, 청결제, 비누의 사용도 좋지 않다. 이런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제를 선택하자.<양석균 울산대 의대교수·서울중앙병원 소화기내과>양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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