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악제 개막연주곡 포함돼/러서 공부 “발레·오페라 쓰고 싶어”11세어린이가 작곡한 관현악작품이 제30회 서울음악제(12∼16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15일 쉼)에서 연주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할 곡은 김서윤(울산 무거초등학교 4년)양의 「가을 겨울 봄 여름밤」. 4계절을 표현한 13분짜리 작품으로 12일 개막연주회에서 중견작곡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소개된다.
서울음악제는 한국음악협회(회장 김용진)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창작음악제로 매년 위촉작품과 공모당선작을 발표한다. 김양의 작품은 당선작은 아니지만 심사위원들은 어린 새싹을 격려하는 뜻에서 특별작품으로 골랐다.
김양은 올여름 러시아에서 돌아왔다. 아버지 김규년(39·울산대 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교수)씨가 96년 톰스크공대에 교환교수로 갈 때 따라갔다가 노보시비르스크음악원 부속학교에 입학, 작곡과 바이올린을 배웠다. 아버지가 귀국한뒤 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김양은 바이올린선생님이 먼 우랄지방으로 떠나는 바람에 귀국했다. 작곡선생님은 꼬마제자의 작품 초연을 보려고 서울에 왔다.
바이올린과 작곡 중 뭐가 더 좋으냐는 질문에 『어쨌든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답한다. 좋아하는 작곡가는 차이코프스키. 『아빠는 바흐를 좋아하지만 바흐는 발레, 오페라, 왈츠를 안 써서 맘에 안 들어요. 차이코프스키처럼 아름다운 발레와 오페라를 많이 쓰고 싶어요. 「백조의 호수」는 세 번 봤어요』
자장면과 콩나물 생각에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는 김양은 러시아에 머문 2년간 이 작품 외에 25분짜리 오페라 「마샤와 세 마리 아기곰」과 많은 동요를 작곡했다. 그 중에는 「아빠 노래 연습시키기」도 있는데 절대음감을 길러주는 노래란다. 3월에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피아노반주로 초연된 「마샤와…」는 11월에 본래 형태인 현악오케스트라 반주로 공연된다. 지금은 「일곱마리 아기염소」라는 1시간짜리 발레를 작곡중이다. 엄마염소가 시장 간 사이 늑대에 잡아먹힌 여섯형제를 똘똘이막내 염소가 구하는 동화가 줄거리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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