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융·中企 컨설팅 등 퇴직전 전문업무 기초/자신만의 분야 개척을「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이 차라리 쉽다」요즘 창업을 준비하는 퇴직 금융인들의 공통된 심정이다. 금융기관 퇴출과 구조조정으로 많은 금융인들이 자리를 잃고 있지만, 특별한 전문성이 없고 기업경영 경험도 부족해 적은 자본으로 적절한 창업아이템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재직시 업무경험을 기초로 자신만의 전문분야에 승부를 걸면 길은 있다. 퇴직후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 창업에 성공한 금융인들이 의외로 많다. 전문 투자자문회사, 개인 금융컨설팅사, 중소기업 컨설팅, 근로자 파견업, 부도물건 경비·관리업 등은 퇴직 금융인들이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분야다.
■투자자문회사
퇴직 금융인들이 먼저 고려할 수 있는 것이 고객의 자산운용 및 기업금융을 대행하는 투자자문회사다. 투자자문사 창업을 위해서는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의 펀드매니징 실무 경험이 필수적이다.
3월 증권사를 퇴직한 메티스투자자문(027821114)의 이종국(李鍾國) 사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투자자로부터 자본금을 지원받아 창업했다. 기업금융 실무경험을 살려 기업공개와 회사채 발행 등 기업의 자금조달업무를 대행하고 해외투자자와 국내기업의 연결까지 주선, 창업 2개월만에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사장은 『제도권 투자자문사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 5억원은 고객이나 동업자를 끌어들이면 마련할 수 있다』며 『치밀한 시장전략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전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 금융컨설팅
소액 개인투자자 대상의 금융컨설팅업은 개인이 원하는 투자기간과 금액, 투자성향에 맞춰 최적의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투자를 대행하는 역할을 한다. 투자액의 일정부분을 컨설팅 수수료로 받고 투자대행시 별도 수수료도 있다. 초기자본이 클수록 좋지만 일단 1억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개인 금융컨설팅은 정보의 정확성 신속성 공정성이 중요하며 고객서비스를 통한 신뢰관계 구축 및 끊임없는 고객확보가 생명이다.
■중소기업 컨설팅
기업컨설팅은 법률 회계 경영일반 및 경제동향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안목이 필요한 분야다. 따라서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며 단독창업보다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을 퇴직한 후 중소기업전문컨설팅을 하고 있는 한신기업상담(주)(025128338)의 오범진(吳範鎭) 사장은 『중소기업의 창업 사후관리 자금알선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며 『전문 취급분야가 있어야 하고 원가관리와 자금관리, 기업분석 및 심사에 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 파견업
인사나 총무분야 경험이 풍부한 퇴직자들이 함께 창업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다. 창업에는 최소 1억원이 필요하며 사무실 전용면적 20평이상, 상시종업원 6인이상, 4대 보험 필수가입, 겸업금지업종 조건에 유의해야 한다. 은행퇴직후 근로자 파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이스태프(029289294) 이기봉(李起奉) 사장은 『기업의 파견인력 수요에 대한 사전조사와 홍보가 필요하다』며 『인력파견절차와 급여관계도 상세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도물건 경비·관리업
금융기관의 부도가 난 담보물건을 경비·관리해 주는 사업도 퇴직 은행원들에게 추천할 만한 사업이다. 두리종합관리(주)(0236757995) 김경식(金慶植) 사장은 은행의 여신관리부 재직시 부도물건 관리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주업무는 금융기관의 부도 담보물건의 관리와 빌딩경비 및 청소대행. 김사장은 『그동안 안면을 익힌 지점직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전국 7개 지사에 지역은행 출신 지사장을 선임,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금융연수원(0237001500) 등 금융관련 기관에서 실시하는 부동산투자상담사나 재무관리사, 금융정보검색사 등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자격증을 취득하면 관련 직종의 창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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