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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수확전쟁/태풍피해후 동시 벼베기/콤바인 등 농기계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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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수확전쟁/태풍피해후 동시 벼베기/콤바인 등 농기계 태부족

입력
1998.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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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도 2배 이상 올라태풍 「얘니」가 휩쓸고 간 농촌 들녘에서 한톨의 쌀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농민들의 「수확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콤바인 등 농기계가 부족한데다 기계 임대료까지 급등,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감수를 최소한으로 하기위해 벼베기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콤바인 등 수확기계가 달려 상당수 농민들은 수확일정 조차 잡지 못한채 발을 구르고 있다. 게다가 쓰러진 벼를 세워 묶었기 때문에 콤바인 가동시 고장률이 높고 작업시간이 3배이상 걸려 지난해 마지기당 2만원 안팎이던 콤바인 임대료가 5만원까지 상승,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벼베기 실적은 10일 현재 경남이 전체 재배면적의 27%에 불과,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남도 전체 재배면적 20만3,913㏊의 35%수준인 7만1,293㏊에 그쳐 10월초께 수확을 모두 마쳤던 지난해에 비해 극히 저조하다.

벼 피해가 가장 컸던 전남 영광군의 경우 군내에 모두 451대의 콤바인이 있지만 마르지 않은 논에서 작업할 경우 고장이 잦고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이유로 콤바인 보유농가가 위탁사용을 꺼려 예년보다 사용률이 30%가량 줄었다.

실제로 전남은 침수된 논에서 콤바인으로 쓰러진 벼를 수확하다 고장·파손피해를 입은 농가에 콤바인보조기구인 디바인더를 1,700여개나 공급했다.

한편 쓰러진 벼를 무리하게 수확하면서 콤바인에 의한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7일 오전 10시30분께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길성리 농공단지 인근 논에서 벼베기를 하던 강혜중(62)씨가 콤바인 커트기에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잘려 나가고 왼손 중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는 등 4명이 손가락을 부상했다.

6일 오후 4시25분께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 인근 논에서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에서 탈곡작업을 하던 김오영(37·서울 강서구 방화동)씨가 경운기에 탈곡기 벨트를 연결하다 왼손 중지와 약지가 끼여 절단돼 접합수술을 받기도 했다.<창원·광주=이동렬·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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