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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귀국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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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귀국 회견

입력
1998.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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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오후 3박4일간의 방일일정을 끝내고 서울공항에 도착, 귀국보고와 함께 방일성과등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日 천황 월드컵직전 방한 바람직”

­스스로 생각할 때 가장 큰 방일성과는.

『무엇보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한국을 상대로 분명히 사죄했고 이를 문서화했다. 오랜 불만이 일거에 해결됐다. 민족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희생자들도 이로써 편히 눈감아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30억달러를 2.3% 저리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경제협력분야도 성과중 하나다』

­여야가 계속 대립만하는 국내정치상황은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이문제에 대해 여야간에 대화를 안할 수 없다.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다. 이제 여야가 원내에 들어왔으니 이 문제를 포함, 국사에 관해 여야간에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한일간 과거사문제가 해결됐다고는 하지만 일본국민 사이에는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는데.

『과거사문제에 대한 일본국민들의 이중적 태도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에게 따졌고 오부치총리도 일반국민이나 야당은 몰라도 일본 정부나 여당의 책임있는 사람들은 안그러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우리도 일본의 책임있는 사람들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지만 그외 사람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범할 필요가 있다』

­과거사문제가 해결됐다고는 하지만 위안부문제 등 아직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문제들이 남아있는데.

『과거사 청산은 큰 틀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위안부문제까지 포함된 것은 아니다. 위안부문제는 과거 한일회담과정에서 개인피해문제는 문제삼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나중에 법적으로 모두 패소했다. 현재 유엔 인권위 등에서도 논의중인 문제로 이번에는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못됐다』

­한일간 역사교과서 문제는 어떻게 정리됐나.

『이문제는 95년 방일때도 얘기해 현재 양국간 공동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양국이 서로 논의해 양국 교과서에 함께 반영돼야 할 것이다』

­한일간 경제장벽을 허물고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자는 일본측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관심은 있지만 당장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 일본의 정확한 진의와 효과 등을 자세히 검토해 본 뒤 정할 것이다』

­천황 호칭에 대해 일부 거부반응이 있는데. 천황 방한 시기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에서 상대국이 부르는 호칭을 안 불러주는 것은 관행으로 보나 뭐로 보나 이치에 맞지 않다. 억지로 부르라는 것도 아니다. 천황 방한은 국민여론이 허락하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에 임박해서 온다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개방 시기는.

『문화개방 없는 쇄국주의는 나라 발전을 저해한다. 두려워할 것 없이 받아들이되 우리 것으로 재창조하면 된다. 과거 중국의 유교 불교도 모두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재창조한 민족이다. 시기는 정부가 단계적으로 조절할 것이다. 한일간 문화교류협의체를 구성, 여기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다』<홍윤오 기자>

◎귀국보고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행동지침 43개항은 과거에 대한 분명한 매듭이다. 과거엔 누구에게도 잘못을 시인한 적이 없는 일본이 한국국민을 향해 통절하게 반성하고 사죄하고 이를 문서로 합의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자 큰 성과다.

과거사문제 뿐 아니라 실질적인 현안들에 대해서도 많은 분야에 합의했고 구체적으로 문서화했다. 앞으로 한일관계는 단순한 양국관계를 넘어 아시아 전체, 또 세계속의 공동 파트너라는 인식위에서 이뤄질 것이다. 일본이 마음을 열고 잘못했다고 솔직히 사죄하고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합의한 만큼 우리도 마음을 열고 전후일본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면서 좋은 이웃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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