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후 요청 쇄도경호업체들이 결혼시즌을 맞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경비협회에 따르면 서울시내 18개 사설경호업체들은 9월이후 주말을 대개 결혼식 경호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IMF사태이후 금전분쟁이 잦아지면서 채권자들이 결혼식장에까지 나타나 소란을 피우는 일이 빈발, 채무자들로부터 경호요청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 경호는 작은 소란으로도 잔치분위기가 깨지기 쉬운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예식장 로비와 식장 입구, 신랑·신부 대기실 등 3곳에서 채권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데 여성채권자를 고려해 5∼7명의 경호팀 안에 반드시 여성요원을 포함시킨다.
채권자 식별을 위해서 사진을 소지하거나 얼굴을 아는 채무자측 사람이 동행한다. 1차 저지선인 로비에서 대화가 안되면 일단 채권자들을 식장 밖으로 격리하는데 이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노하우다.
그러나 경호원들의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다. H경호경비 이모(28)씨는 『「내 돈 돌려달라」며 울부짖는 아주머니를 보면 정말 난감하다』며 『호텔 등에서 호화결혼식을 치르는 의뢰인에게는 솔직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충룡경호기획 윤문기(尹文基·31) 부장은 『전화상담을 통해 의뢰인이 악성채무자라는 판단이 들면 아예 경호의뢰를 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손석민 기자>손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