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속임수·타조알 깨기 등/최근 선정성·생명경시에 빠져오락과 교육기능을 적절히 배합, 한동안 좋은 평가를 받던 「지적호기심 프로그램(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빗나가고 있다. 사이비 기(氣)치료실험에 화투의 속임수까지 소개하는가 하면 타조알을 깨고 염소에게 종이를 먹이는 등 신비주의·선정주의·생명경시주의로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지적호기심 프로그램은 원조격인 「황수관의 호기심천국」(SBS·일 오후 6시)과 「확인, 베일을 벗겨라」(KBS2·월 오후 8시40분). 3월8일 첫 방영돼 「풍선으로 사람을 띄울 수 있을까」 「종이배에 사람이 탈 수 있을까」등 재미있는 아이템을 선보였던 「황수관…」은 최근 「화투의 비법」 시리즈를 마련, 지난달 27일과 10월4일 두 차례 방송했다.
「화투패를 밑에서 위로 올린다」 「화투 모서리에 표시를 해둔다」 「미리 준비한 화투 두 장을 바꿔치기 한다」등 도박사의 속임수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화투판에서 돈을 따는 것은 불가능하다」와 「장시간 화투를 치면 몸에 해롭다」로 결론은 내렸지만 속임수기법을 재연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또 지난달 20일 동남아의 기치료사를 소개하면서 수술도구도 없이 맨 손으로 환자의 몸에서 암덩어리를 꺼내는 장면을 보여줬다. 베이컨조각에 물감을 칠한 속임수라는 사실을 밝히기는 했지만 미스터리기법을 차용한 방송의 또다른 선정주의인 셈이다.
「확인, 베일을 벗겨라」는 지난달 14일 『타조알 강도를 실험한다』면서 타조알을 수박과 사과, 참외에 여러 차례 힘껏 내리치는 장면을 방영, PC통신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천리안 이용자(PMIS2000)는 『타조들이 보는데서 이렇게 비윤리적이고 비교육적인 엄청난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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