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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문화개방 겁날것 없다/이렇게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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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문화개방 겁날것 없다/이렇게 대처하자

입력
199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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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중문화가 밀려온다. 방일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단계적 개방방침을 천명했고 양국정부는 8일 발표한 「행동계획(Action Plan)」에 이를 명시했다. 개방의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할 대처방안을 알아본다.◎음악/한국형 라이브가수 적극 육성

일본 인기가수의 노래가 직수입될 경우 당분간 수요가 늘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한다. 음성적으로 각각 50만장, 30만장이 우리 청소년층에 깔린 것으로 추정되는 X­Japan이나 아무로 나미에 등의 노래가 양성화하면 음반판매량은 급증할 것이다. 일본 대중가요 붐으로 업계가 추측하는 기간은 2∼3년.

우리의 대응전략으로 실력파 가수들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승환 신해철등 「한국적 라이브가수」나 「오락실」 등 독특한 색깔의 신생 라이브그룹의 육성책을 모색해야 한다. 케이블TV에 국한된 라이브문화의 확산도 중요하고 음반사의 뮤지션 육성책도 필요하다. 일본음악이 규제일변도 정책의 「덕」을 본 측면이 있는 만큼 방송을 통한 공개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장병욱 기자>

◎만화/국내작품 유통구조 개선 시급

1월에만 240여종(국산만화 출판량의 약 50%)이 출간됐을 정도로 일본만화가 국내시장을 잠식한데다 개방될 경우 양국에서 동시 출간 또는 연재되는 일본만화가 급증할 전망. 우선 유통구조 개선이 중요하다. 괜찮은 국산작품이 나와도 3만여 곳으로 추정되는 전국의 만화방이나 대여방을 통해 유통되는 것이 큰 문제다. 서점주들의 인식개선, 「18세 미만 구독불가」 만화에 대한 별도진열을 규정한 청소년보호법의 부분손질, 『만화는 빌려보는 것』이라는 독자들의 의식전환 등이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지난 해 이현세씨의 구속이 말해주듯 소재가 제한된 현실에서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엄격한 사후심의는 창작력을 크게 위축시킨다.<김관명 기자>

◎영화/합작 모색,수입경쟁 자제

일본영화의 일방통행. 과당경쟁, 가격상승, 외화낭비. 무작정 문을 열면 결과는 뻔하다.

그 조짐은 1일 폐막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감지됐다. 수십편의 일본영화를 사놓은 영화사도 있다. 예술성 높은 작품은 거의 없다. 개방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수입심의」의 합리적 운용이 필요하다. 배우출연부터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극영화에 대한 합작이나 투자가 필요하고 예술영화부터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수입업자의 태도. 일본은 스스로 정한 한계선을 지켜 수입가를 낮추고 어기면 지탄받는다. 한국영화연구소 김혜준(金慧俊) 연구위원은 『문화의 경쟁은 질에 좌우되는 만큼 국가지원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자질있는 감독에 대한 정부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이대현 기자>

◎정부/저질 방어장치… 유통 양성화

문화관광부는 이달 하순 분야별 개방일정등을 발표한다. 최우선 과제는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개방후(2002년 기준) 일본상품이 국내의 영화 음반 비디오시장의 10∼15%, 애니메이션시장의 30∼35%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200억∼250억원의 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부 오지철(吳志哲) 문화산업국장은 『내년부터 2003년까지 문화산업발전기금 3,000억원을 조성, 이들 분야를 집중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박인배(朴仁培) 기획실장은 『일본의 저질 대중문화 유입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대부분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일본문화상품의 유통과정을 양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방송/다큐·교양물부터 단계 도입

NHK위성방송 등 일본방송은 월경전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프로그램 수입문제와 우리 제작시스템의 변화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난달 NHK의 한 자회사는 KBS에 드라마의 「기증」을 타진해왔다. KBS는 일단 보류한 상태. 방송사들은 파급효과가 작은 프로부터 수입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 등 교양물이 우선이고 이어 오락프로, 드라마의 순이다. KBS 국제협력실의 차명희 주간은 『일본문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드라마는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마지막에 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PD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표절문제. 우리 방송은 일본프로를 모방해왔다. SBS예능국의 한 PD는 『오락프로를 맡은 PD들 사이에서 자세를 다잡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방송개방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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