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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전화국 65% 이상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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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전화국 65% 이상 줄인다

입력
1998.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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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까지 260개서 88개로… 인원도 9,625명 감축 추진/구조조정 통해 세계 10위권 통신업체 도약전략한국통신 마케팅본부 사업개발팀장들은 요즘 신규사업때문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경쟁사업자가 무더기로 등장하고 내년이면 하나로통신의 가세로 시내전화마저 경쟁체제에 돌입하지만 이에 맞설 새상품개발이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같으면 소속 사업본부만 통과하면 바로 추진할 수 있었던 사업을 이제는 타부서 부장급들이 참석한 심의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신규사업에 담당자의 이름을 명시하는 「사업실명제」도 엄청난 부담이다. 실명제는 사업실패시 책임을 분명히 따지겠다는 취지여서 팀장들은 분석에 분석을 거듭하며 사업성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공기업 한국통신이 달라지고 있다. 방만한 사업운영은 찾아보기 힘들고 곳곳에서 예산을 줄이느라 안간힘이다. 매달 줄여나가는 인원감축탓에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한통 경영혁신작업의 최대 핵심은 전국 260개 전화국을 2001년까지 88개 광역전화국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6만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전화국을 3분의 2 가량 폐쇄할 계획이다. 전화국 통폐합을 통해 2001년까지 총 9,625명을 줄일 방침이다. 올해 이미 2,500여명을 감원했다. 이를 위해 이번달부터 65세이던 직원들의 정년을 58세로 단축했고 정년연장제도도 폐지했다.

전화국을 중심으로 한 조직축소외에 시외수동전화 인말샛사업 등 14개 사업을 철수 내지 자회사에 이관하는 「가지치기」 작업도 한창이다. 한통은 한국통신카드 한국CATV 한국TRS 등 3개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한국통신기술 한국통신진흥 등 5개 자회사를 민영화해 2000년까지 자회사에서만 300여명을 감원시킬 계획이다.

최대 적자사업인 114안내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야간재택근무를 8대 도시로 확대하는 등 2001년까지 114안내요원의 70%를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전보사업은 내년에, 위성사업은 2000년에 각각 외주또는 지분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시티폰사업과 케이블TV전송망사업 등은 연말께 손익분석후 철수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217%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2002년께 100% 이하로 낮춰 세계 10위권 글로벌통신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송영한(宋映漢) 기획조정실장은 『세계적 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 증시상장 등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2001년께 세계 통신메이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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