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글 세계 공통 발음기호로 만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글 세계 공통 발음기호로 만든다

입력
1998.10.09 00:00
0 0

◎현행 국제알파벳기호 대체/한글 자모음 포함 52자로 구성/세계 모든 음성 표기 가능/국어정보학회,컴퓨터화 착수국어정보학회(회장 서정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8일 국제음성한글기호(International Phonetic Hangeul·IPH)를 확정하고 한글을 국제음성기호로 보급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학회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IPH안에 대한 의견 수렴과 IPH의 컴퓨터 프로그램화와 국내외 홍보 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IPH는 유럽의 언어학자들이 88년 고안·사용하고 있는 국제음성알파벳기호(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IPA)를 대체하기 위해 학회가 이번에 새로 창안한 것. 기존의 한글자모음과 고어등 35자와 한글의 가점(加點) 가획(加劃)의 원리를 적용해 만든 17자등 모두 52자로 구성돼 있다.

서정수 회장과 재미한글연구가 박양춘씨, 진용옥 경희대 교수 등이 주축이 돼 만든 IPH는 IPA보다 훨씬 간편하고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다. 외국어 사전에서 발음기호로 사용되는 IPA는 글자수(120자)가 많아 외우기 어렵고 몇몇 글자는 소리값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IPH는 한글의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우수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외국인들도 습득하기 쉽다. 무엇보다 세계의 모든 음성을 빠짐없이 표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IPH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유성음등의 표기방식. 유성음 b는 。ㅂ,d는 。ㄱ,g는 。ㄱ,z는 。ㅅ, ,。ㅈ 또 f는 ㆄ,v는 ㅸ등으로 표기한다. 한글로 표시할 수 없는 「 ∫」등은 각각 「ㅌㅎ(혹은 )」 「ㄷㅎ(혹은 )」, 「 」으로 적는다.

서정수 회장은 『한글을 세계공통의 발음기호로 쓰자는 취지이므로 현행 국내 어문규정과는 관계가 없다』며 『누구나 IPH좌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IPH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이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 시리즈에 채택될 수 있도록 협의중이며 전세계 언어학자들에 대한 인터넷 홍보와 학술대회도 병행할 예정이다.

10여년간 한글의 세계화 작업에 힘써온 박양춘씨는 『세계적인 언어학자들도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신념을 갖고 추진하면 IPH작업이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김철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