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개발 ‘나모…’社에 한글학회 공로패 수여키로90년대 들어 한글학회가 심혈을 기울여온 사업은 국어학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化). 국어연구를 활성화하기위해 6년여나 추진돼온 이 사업은 지난해 결정적인 장애에 부딪쳤다. 「아래아」 나 복자음 등 한글 고문자를 도저히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글학자들의 고민은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 (주)나모인터랙티브사의 「나모HWP뷰어」프로그램으로 말끔하게 해소됐다. 한글 고문자도 인터넷상에 자유자재로 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흥호(35)사장 등 나모의 직원들이 한글로 인터넷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품은지 1년여만의 결실이었다.
부산 남일고 국어교사였던 박사장은 89년 겨울방학때 고(故)공병우(孔秉宇) 박사가 개설한 「한글문화원」에서 수강하면서 인생의 길을 바꿨다. 이듬해 교원자격증을 미련 없이 반납하고 연구에 몰두한 끝에 그해 10월 컴퓨터의 한글 철자법을 자동검색, 수정하는 「한글스펠러」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주)한글과 컴퓨터 창립이후 「아래아한글」개발과 기능개선작업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던 박사장은 95년 말 (주)한컴리서치를 설립, 이듬해 4월 (주)나모인터랙티브로 개편한 뒤 줄곧 한글과 컴퓨터를 접목시키는 작업에 매달려왔다. 지난해 3월에는 인터넷 워드프로세스프로그램 「나모웹에디터」등을 개발, 인터넷 대중화의 길을 열였다. 한글학회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이 회사가 「한글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연 공로」를 인정, 이례적으로 공로패를 수여키로 결정했다.
박사장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정보화시대에 우리 글이 소외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한글활용에 생애를 바친 공박사 등 스승들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한글의 영역을 넓히는데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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