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費로 DJ와 함께” 이색수행자들/박태준 총재 ‘특별빈객’ 청와대 요청으로 동행/한 감사원장도 이례적 ‘도쿄납치’ 다과회 참석/최상룡 교수 ‘특별수행’ 과거사문제 등 자문역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엔 공식·비공식 수행원 범주에 포함시킬 수 없는 특별한 인사들이 다수 동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와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은 「특별빈객」쯤에 해당한다.
박총재는 공동여당 총재로서 김대통령을 수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김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으로 따라 나섰다. 박총재는 포항제철 회장과 구여권 정치인 시절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맺은 친분관계를 활용, 김대통령의 방일성과 극대화에 일조할 것으로 청와대관계자들은 기대한다.
김전의장은 한일친선협회 회장 자격이며, 이 단체 회장은 역대 대통령의 방일때마다 수행했다. 신현확(申鉉碻) 전 총리도 수행원은 아니지만 한일협력위 회장으로서 김대통령의 방일을 측면 지원키 위해 김대통령에 앞서 일본을 방문했다. 김대통령은 얼마전 신전총리를 청와대로 초청, 조찬을 함께 하며 방일협조를 당부했었다.
한승헌(韓勝憲) 감사원장의 동행도 매우 이례적인 일. 「김대중 납치사건 진상규명 시민의 모임」공동위원장을 맡아온 한감사원장은 8일 도쿄를 방문하며 김대통령이 9일 야당시절 친교를 맺은 일본 인사들과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 참석한 뒤 먼저 귀국한다.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수석부회장인 김봉호(金琫鎬) 국회부의장, 자민련과 한나라당간사인 지대섭(池大燮) 양정규(梁正圭) 의원, 대통령경제고문인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김대통령의 한 일관계 민간자문역인 최상룡(崔相龍)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등 5명은 특별 수행원 범주에 든다.
이중 김부의장은 비리연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측 회장인 김윤환(金潤煥·한나라당) 의원 대타이고, 유지사는 확고한 시장경제 원리를 주장하는 대통령 경제고문으로서 김대통령의 해외방문엔 항상 수행한다.
최교수는 김대통령의 방일전 준비단계에서부터 과거사 처리 문제와 관련, 한림대의 지명관(池明觀) 한림과학원 일본학연구소장 등과 함께 김대통령의 자문역할을 해왔다. 특별빈객과 특별수행원 등의 일본 여행경비는 공식수행원과 달리 모두 자신들이 부담한다. 청와대는 비공식 수행원 숫자를 줄임으로써 과거 대통령의 일본방문때에 비해 40%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도쿄=유승우 기자>도쿄=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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