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弗 채무… 금융 연쇄도산 우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일 60억달러의 채무상환에 실패한 중국 최대 투신사의 하나인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의 금융사고로 여겨지는 GITIC의 파산은 부실금융기관의 연쇄 도산이라는 불안감으로 중국 경제에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GITIC은 광둥성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 300억위안(약 34억달러) 규모의 투신사로 각기 다른 주정부가 운영하는 6개의 국제신탁투자공사군(群) 가운데 하나. 이들은 주로 성정부가 발주하는 도로와 발전소 등 기간설비 투자를 도맡으며 외채를 용이하게 끌어 쓸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홍콩에 신설한 자회사 광둥엔터프라이즈는 상장 1년만에 300%의 급신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GITIC는 부동산과 주류 호텔 등 다방면에 문어발식 투자를 하며 지난해부터 외채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올들어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와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막대한 투자 손실을 내고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6월 GITIC보다 규모가 작은 투자공사와 지방은행 하나씩을 폐쇄한 바 있다. GITIC의 파산에 국제채권단이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성정부가 보증하는 다른 투신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이기 때문. 더욱이 중국정부가 평가절하를 전격 단행할 경우 투신사들은 외채상환 압력을 못이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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