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혁명에는 꿈과 희망이 있다. 불의에 짓밟히고 좌절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혁명을 그린다. 그러나 역사는 혁명이 성취된 순간 그 꿈과 희망이 사라지고 비참한 현실이 시작되는 것을 교훈으로 남긴다. 모든 혁명은 정(正) 과부(否), 양(陽)과 음(陰)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김민제 홍익대(역사학) 교수가 지은 「서양 근대혁명사」시리즈는 혁명의 속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인류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프랑스, 러시아혁명에 얽힌 정치·사회·사상·문화·종교적 배경을 폭넓게 밝힘으로써 독자 스스로 혁명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판단하게 한다.
시리즈는 「영국혁명의 꿈과 현실」 「프랑스혁명의 이상과 현실」 「러시아혁명의 환상과 현실」의 3권으로 구성돼 있다. 권마다 혁명을 위대한 업적으로 찬양하는 견해와 혁명을 바람직하지 못한 역사적 행위로 비판하는 견해들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을 살펴보자. 혁명은 무능한 왕정을 무너뜨려 새로운 민중의 시대를 열었고, 자유·평등·박애의 시대를 실현했다. 그러나 왜 수백만명의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선량한 시민을 죽인 사람들은 누구인가, 또 혁명의 주인공은 누구였던가를 생각해보면 혁명을 반드시 위대한 역사적 사건으로만 찬양할 수 없게 된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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