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행동 모두 정상”/‘고문주장’에 의혹 제기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석중(張錫重·48·대호차이나 대표)씨가 안기부 조사직후 밤새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성동구 장안동 단란주점 「히어로」의 업주 양상욱(梁相旭·31)씨는 6일 본사기자와 만나 『장씨가 지난달 7∼8일께 밤 11시50분부터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새벽 5시께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30대 후반 남자 2명과 같이 왔던 캐주얼 차림의 장씨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걸음걸이나 행동에 아무런 불편이 없어 보였다』며 『장씨가 조사과정에서 머리 가슴 배 등을 맞고 왼쪽눈 마비증상이 생겼다는 주장과는 달리 외양은 정상이었고 행동도 거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또 『당시 3명은 임페리얼 양주 2병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으며 새벽 3시30분께는 장씨가 감정이 격해진듯 유리컵 5개를 깨고 소란을 피워 두사람이 말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은 시점상 장씨가 안기부에서 48시간동안 1차 조사를 받은 뒤 7일 귀가한 사실과 일치하지만 고문을 당했다는 장씨의 주장과는 어긋난다.
양씨도 『장씨 주장이 맞다면 고문을 당하고 바로 술을 마신 것이 돼 이상하게 생각된다』며 『같이 온 2명은 중국무역을 하는 장씨를 접대하는 것처럼 술값(30만원)을 내고 행동해 안기부 직원인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안기부는 지난달 7일 장씨와 직원들이 저녁식사후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신 사실을 제시하며 장씨의 고문주장을 일축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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