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良書 선정기준 공정·투명성 절실하다/“선정비리만연 출판발전 막아 공신력갖춘 기구 설립해야”독서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도서선정기준 마련과 공신력있는 선정기구설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연구소는 1일 출협강당에서 「학교 독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4회 출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부가 학교 독서교육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선 독서지도교사들은 『독서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도서선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득순(대구 입성여중)교사는 『올바른 독서교육을 위해선 도서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참고자료가 없어 담당교사의 판단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허병두(서울 숭문고) 교사는 『기존 추천도서 목록도 구체적이지 못해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판계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올바른 도서선정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이를 둘러싼 비리가 만연했으며 이는 학교 독서교육과 출판발전을 막아 온 원인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경희 지식산업사대표는 『출판계가 납품비리등으로 우리교육을 부패하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읽힐 수 있는 공정하고 신뢰받는 도서 선정이야말로 독서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양서 선정을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공신력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세현 창작과비평사 전무이사는 『출판사를 제외한 시민단체등이 지혜를 모아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양서목록을 작성해야 한다』며 『양서목록은 언론 등을 통해 검증받는등 투명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학봉 교육부 학교정책심의관은 『13명으로 구성된 장관 직속 「독서교육 발전자문위원회」가 도서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공청회를 거쳐 12월께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 정상화의 핵심적 사업의 하나로 내년부터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는등 새로운 방향의 독서교육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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