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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광초등 이옥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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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광초등 이옥례 교사

입력
1998.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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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간 어린이들 가르친 해맑은 얼굴 최고참선생님/내년 2월 정년퇴임 “촌지 한번도 안받아”우리나라 최고참 선생님은 누구일까. 서울시 교육청은 2일 자료정리 과정에서 우연히 서울 용산구 후암동 삼광초등학교 5학년3반 담임인 이옥례(李玉禮·64·여) 교사가 바로 그 주인공임을 확인했다.

내년 2월 정년퇴임하는 이교사의 교단경력은 올해로 49년째. 아쉽게도 50년은 채우지 못하지만 이교사의 근무연수는 우리나라에 근대교육이 도입된 이래 최장이자 아마 앞으로도 다시없을 기록이다. 이교사는 50년 5월1일 요즘 같으면 고교1학년 나이에 불과한 16세때 고향인 전남 순천 중앙국민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당시는 월반(越班)제가 있을 때여서 이교사는 국민학교 5학년때 곧바로 순천사범 병설중학교에 입학, 3년 과정을 수료한 뒤 곧바로 교단에 선 것. 이교사는 그이후 49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한번도 촌지를 받지 않았고 스승의 날에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선물하는 「원칙」을 지켜왔다. 늘 어머니같은 선생님이지만 때로는 눈물이 쏙 빠지게 꾸짖는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오랫동안 어린이만을 가르쳐서인지 은빛 머리아래 얼굴빛은 여전히 아이처럼 해맑다. 특히 꽃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이교사는 시들어 죽어가는 화분은 반드시 살려내 아이들로부터 「꽃마술사 선생님」으로 통한다. 『어린이와 함께 보낸 평생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이교사는 『그러나 요즘은 촌지파동, 고액과외사건 등으로 인해 교직을 보는 눈길이 차가워진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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