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팀 ‘블랙’은 남북현안 있을때 평양서 직접 파견베이징(北京)의 「남북 커넥션」은 외양으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때문에 북측 요인들을 비밀리에 접촉하는 한국 사람들은 자신만이 북측에 깊은 선을 대고 있고 실력자를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의 체제상 다양한 채널이란 어불성설이다. 「아태(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혹은 「광명성(광명성경제연합회)」 등 여러 채널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단순하며 북으로 통하는 라인은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북한이 베이징에서 2∼5인 1조로 팀을 구성해 경제공작활동을 하고 있는 팀은 5∼6개. 이 팀들은 「화이트」(공식)와 「블랙」(비공식)으로 분류된다.
화이트팀의 활동근거지는 물론 주중 북조선대사관이다. 그러나 블랙팀은 핸드폰을 들고 베이징 시내 3∼5성급 호텔을 전전하며 수시로 활동무대가 바뀐다.
세력이 강한 팀은 「블랙」인 비공식조직들. 이들은 한국 대선이나 총선때의 북풍공작 여부, 잠수정 침투 등 무장간첩사건 처리, 언론사의 방북 취재 및 사업 교류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평양으로부터 지령과 임무를 띠고 파견된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는 베이징의 5성급인 쿤룬, 캠핀스키, 귀빈루, 쉐라톤이나 4성급인 중려(中旅), 위양호텔 등. 물론 「거물급」이 나오면 베이징 인근 비밀 아지트 별장이나 조선족 교포 저택이 근거지가 되기도 한다. 근거지를 잡는 기준은 접촉인물이 어떤 급이며 비용을 대줄 인사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북한의 비공식 팀은 9·9절을 전후해 귀국한 후 현재까지 대부분 베이징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최근까지 활동한 북한 공작팀은 대선 공작부터 학술 교육 체육 문화 종교계 인사의 방북을 책임진 강덕순과, 김일성(金日成)의 일어통역원이었다가 최근 현대금강산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황철을 비롯한 조광도, 최성갑, 경제·관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성덕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대선때 북에 총격전을 요청하는 데 개입했다는 리철운 김영수는 이들보다 등급이 두단계 아래인 인물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외 직함은 모두 아시아 태평양 평가위원회 참사이다. 참사란 「태스크 포스」의 팀장 성격이다. 그러나 대부분 대남전략공작부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보위부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인민무력부 등 군인사(대부분 대좌)들이 많이 활동하는데 이들은 북한의 광물 금 주석 아연 등을 판매하며 정보수집과 요인의 동향파악을 주임무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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