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내 마무리못하면 강제퇴출 시킬것”/방일앞둔 대통령 부담덜어주기도 작용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협상시한을 다시 연기하면서 업종별 경영주체를 6일까지 결정키로 한 것은 정부의 강한 압박때문이다.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1일 마라톤협상에서도 반도체 등의 책임경영주체 선정에 실패하자 외국평가기관의 실사를 거쳐 11월말까지 이를 결정한후 12월말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2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회동결과를 보고받은 강봉균(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강수석은 구조조정이 너무 늦어질 뿐 아니라 외국평가기관에 의뢰하는 것도 국가자존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문(7일)을 앞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이같은 청와대의 강경기류를 전해듣고 이날 오후 9시부터 재협상에 착수했다. 이들은 밤샘협상에서 외부평가기관에 책임경영 주체선정을 맡기는 것을 백지화하고 6일까지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정부는 6일까지 반도체 발전설비 등에서 경영주체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강도높은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업종은 금융기관의 기업가치개선작업(워크아웃)과 맞물려 부실기업정리차원에서 회생 또는 강제퇴출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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