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지지했던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 경북대교수의 북한 방문을 주선한 인물이 뜻밖에도 김후보 낙선을 위해 대선과정에서 북한에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혐의로 구속중인 (주)대호차이나 장석중(張錫重·48) 사장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1일 김교수가 이사장인 국제옥수수재단에 따르면 장씨는 김교수의 북한 방문을 주선했으며 김교수가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옥수수 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방북할 때도 동행했다.
옥수수재단 관계자는 『장씨의 주선으로 방북한 김교수가 북한농업과학연구원 관계자와 남북농업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장사장은 지난해 12월10일 김교수의 방북 논의를 계기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소속 리철운 등을 만나 판문점 총격사건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몰랐던 김교수는 대선때 국민회의에 입당, 김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기자회견까지 했었다. 김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북풍공작 가능성을 거론하며 『남한의 선거에 대해 북한이 개입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만일 남한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벌인다면 나의 방북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교수는 지난달 12일 4번째 북한을 방문, 2주동안 북한에 머물며 5월에 파종한 옥수수의 생장 상태 등을 관찰한 뒤 26일 중국으로 나와 5일 귀국할 예정이다.<대구=전준호 기자>대구=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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