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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씨 비선조직 대선때 北에 총격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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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씨 비선조직 대선때 北에 총격 요청”

입력
1998.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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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지도부 개입여부 수사/“이회창씨 동생과 협의” 진술했다 번복/검찰,前 청와대 행정관등 3명 구속검찰과 안기부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비선조직이 북한측에 판문점에서 총격전을 일으켜줄 것을 요청한 「북풍공작」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서울지검 공안1부(홍경식·洪景植 부장검사)는 1일 대선당시 한나라당 이후보의 비선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던 전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46)씨와 정보통신업체 P사 전 고문 한성기(韓成基·39)씨, 대북교역 사업가 장석중(張錫重·48)씨 등 3명이 대선 직전 북한측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판문점에서 총격사건을 일으켜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확인, 이후보측과 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사전에 알고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안기부 고위관계자는 『한씨가 베이징(北京)에 가기전인 지난해 11월말 이후보의 동생으로 대선 당시 막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이회성(李會晟)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을 찾아가자 이고문이 「신중히 대처하고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여비조로 수백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한씨는 검찰에서 이 진술을 번복, 사전접촉이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4·5면>

검찰관계자는 『비선조직의 과잉충성에 의한 사건인지, 이후보등이 개입한 조직적인 사건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 관계자와의 사전협의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국가보안법위반 및 사기등 혐의로 구속된 이들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지난달 25일 안기부로부터 넘겨받아 2,3차례 조사했다. 검찰은 이달말 기소시기에 맞춰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12월10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장씨 소개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소속 이모(44)·김모(64), 아태위원회 소속 박모(50)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비밀정책 특보」로 소개한 뒤 『선거 3, 4일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우리 군과 총격전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씨 등은 당시 『이후보가 당선되면 비료 등 북한측이 원하는 물자를 보내 주는 등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북한측에 제의, 같은달 12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다가 『평양에서 지시가 없어 지금 답할 수 없다』는 북측 대답을 듣고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 당시 청와대행정관이던 오씨와 함께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후보의 당선이 어렵게 되자 평소 북한관련 정보를 오씨에게 제공해오던 장씨를 끌어들여 「판문점 총격 시위」사건을 모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박정철·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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