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에 홀로선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합병 이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조흥 외환 기업 주택은행 등은 일단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홀로서는 작업의 성패여하에 따라 나중에 정부에 의해 강요된 선택을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들은 더욱 치열하게 생존전략과 자립방안의 모색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편집자주> ◎조흥은행/2년내 BIS 11%이상 목표 편집자주>
조흥은행은 정부지원을 계기로 부실자산 정리, 자본확충과 동시에 대대적인 내부 경영혁신을 추진, 새로운 「클린은행」으로 탈 바꿈할 계기를 마련중에 있다. 이를 위해 조흥은행은 「부실이 없는 은행」 「자본이 건실한 은행」 「수익성이 높은 은행」 등으로 목표전략을 설정, 2000년에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1%이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1%이상으로 달성, 선진우량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적 컨설팅사인 해밀턴&부즈앨런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실행중인 조흥은 경영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이행, 현 위기를 자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같은 확신을 바탕으로 조흥은 세부 전략목표인 「시장의 선도적 지위확보」 「세계수준의 영업역량 구축」 「지속적인 우량 경영성과 달성」을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조흥의 강점인 소매금융을 더욱 강화해 질적인 성장뿐 아니라 국내은행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 본부조직을 대폭 축소해 비용절감과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추진중에 있다.
이와함께 정부의 지원부담을 최대한 경감, 정부·은행·외국투자자의 투자위험도를 낮춰 건실한 외자를 조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조흥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위주의 영업전략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첨을 맞춘 경영시스템의 개혁, 부실자산 관리및 워크아웃프로그램의 선진·활성화, 업무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 혁신등에 최대한 주력할 것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외환은행/증자·외자로 자본 1조 늘려
외환은행은 금융구조조정 이후 국내 은행 처음으로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외자유치에 성공, 독자 생존의 기반을 갖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이상으로 높이고 국제금융 전문은행의 영업력을 살려 독자 생존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안에 약 1조원의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주주의 증자참여를 통해 외환은행을 지원키로 결정한 상태여서 관건은 대주주인 한국은행을 통한 자금지원 규모. 정부와 금융당국은 코메르츠은행이 이미 투자한 액수에다 추진 중인 2억달러 정도의 추가 외자도입 규모를 더한 액수와 비슷한 규모인 6,000억원 정도의 증자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외환은행의 총납입 자본금은 2조원 이상이 되어 독자 생존 은행 가운데 최대 은행이 된다.
외환은행은 경영정상화와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보스턴컨설팅 그룹과 10개월에 걸친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장 인력조정과 점포수 감축을 통해 은행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사 중복업무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 흡수합병 방안도 수립했다. 한외종금은 흡수하고, 환은경제연구소등은 폐쇄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장기발전 계획 1단계 전략으로 2000년까지 이같은 조정작업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선진은행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도입해 선도은행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기업은행/中企 전담 클린뱅크로 새출발
기업은행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출자가 곧 이뤄지면 BIS비율 8%를 넘어서는 우량은행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같은 지원은 기업은행이 금융구조조정의 외풍을 타지 않고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지원은행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사와 일본의 JCR사등으로부터 국내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인 BB+를 받아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기업은행은 불황과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중소기업 지원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고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올해 안에 중소기업 자금을 대폭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지원 외에도 기술·경영지도등의 종합적인 경영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특히 중소기업에 원활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권 처음으로 「여신할당제」를 도입했다. 또 금융지원센터를 설치, 공단지역에 있는 점포를 한데 묶어 지구모점(地區母店)으로 지정한 후 모점장의 여신 전결권을 지역본부장 수준으로 확대했다.
기업은행은 구조조정을 전담하고 있는 「경영개혁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경영개혁 추진과제를 실천, 「환경변화와 경쟁에 강한 은행」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혁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1,500여명의 인력 감축과 본부조직 축소를 단행한데다 20%의 임금반납, 복리후생비 지급중단, 경상경비의 대폭 절감등도 시행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주택은행/‘돈되는 장사’ 위주 업무 재편
주택은행은 수익지향적 영업전략을 추진, 최고의 이익을 달성하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뿐 아니라 자산가치를 상승시켜 결국 주주와 고객에게 최선의 수익을 제공한다는「윈윈전략」에 근거한 홀로서기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주택은행이 이같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은 크게 네가지 내용으로 정리된다.
우선 영리를 최우선으로 철저히 「돈 되는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없는 분야는 과감히 포기하고 주택금융 및 자본시장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한후 기업금융 신용카드 외국환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두번째는 생산성 위주의 경영전략 추진이다. 지금까지 은행에서 최고의 목표로 삼아왔던 계수위주의 경영을 탈피, 저원가성 예금, 주택자금대출등 수익기여가 큰 상품의 운용과 각종 수수료 수입의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세번째는 최단 시일내 건전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부실여신은 은행경영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해 이에대한 감축이 없이는 슈퍼은행이라도 우량은행이 될 수 없다.
네번째로는 투명경영을 실천해 대내외적인 공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주와 고객에게 기업의 경영내용과 영업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회계기준을 엄격한 국제기준에 맞춰 자료의 검증이 없어도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투명경영을 이룩한다는 전략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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