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부인과 아들이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1명이 최근 북한을 탈출, 30일 귀환했다.국가안전기획부는 한국전 당시 북한에 억류됐던 국군포로 장무환(72·하사)씨가 제3국을 경유해 30일 오후 1시 인천항으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국군포로 귀환은 94년 10월 조창호(趙昌浩·소위)씨와 97년 12월 양순용(梁珣瑢·일병)씨에 이어 세번째다.
안기부에 따르면 장씨는 53년 4월 입대, 같은해 7월 금화지구전투에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북한으로 끌려갔다. 장씨는 국군포로들이 집단으로 수용된 함북 아오지수용소와 탄광 등에서 생활해 왔으며 8월 두만강을 건너 탈출한 뒤 관계당국의 도움을 받아 이날 귀환하게 됐다. 장씨는 전사자로 처리돼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봉환돼 있으며 고향인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매화리에 생존해 있는 부인 박순남(朴順南·68)씨와 아들 영욱(45)씨가 장씨의 보훈수혜자로 돼 있다.
정부당국은 장씨에 대한 합동신문을 마친뒤 조만간 가족상봉과 기자회견을 주선할 예정이다.
한편 남편의 귀환소식을 들은 부인 박씨는 『이번 추석에는 손자 손녀 등 모든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 모일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기뻐했다.
재혼하지 않고 외아들을 혼자 키워온 박씨는 8월말 남편의 탈출소식을 전해듣고 아들과 함께 제3국에 가 남편을 상봉한 뒤 무사귀국을 기다려 왔다.
정부 당국자는 『양순용씨등 귀순자들의 증언 등을 근거로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99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양씨가 기억해 낸 국군포로 이름 가운데 장씨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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