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사망실종… 600㎜ 폭우 포항 ‘수중고립’/영호남 관통 예상깨고/전남 보성 부근 머물러제9호 태풍 「얘니(Yanni)」가 30일 오후 3시 전남 장흥 부근에 상륙, 남부지방을 강타해 큰 피해를 냈다.
태풍은 당초 1일 오전 경북 울진부근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리라는 예상을 깨고 이날 오후10시께 진행을 중단, 전남 보성부근에 머물면서 영·호남지방 일원에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를 뿌렸다. 올들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 직접적인 피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19면>관련기사>
기상청은 30일 『태풍 얘니는 한반도 상륙후 시속 6㎞의 느린 속도로 북북동진하다 급격히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하면서 남부지방에 머무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 지점에서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으나 정확한 예측은 1일 오전 9시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으로 인해 1일 오전 2시 현재 34명이 사망·실종했으며 수확기의 농작물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또 경부고속도로(경북 경주시 광명동 부근)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의 상·하행선 통행이 산사태와 침수로 한때 두절되고 경전선 중앙선 동해남부선 등 철도운행도 곳곳에서 중단됐다.
이와 함께 남한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강풍을 동반한 비가 하루종일 계속되면서 포항시의 경우 시가지 대부분이 한때 침수되고 대부분 지역의 수돗물과 전기가 끊겼다.
태풍 얘니는 상륙당시 중심기압이 975헥토파스칼로 영향권이 반경 330㎞에 달했으며 중심부근에는 초속 28m의 강풍을 동반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정체지역 주변인 경남 창녕 부근에 또다른 저기압이 형성돼 1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지방에 50∼100㎜, 서울 10∼50㎜, 그밖의 지방은 2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경북 포항에는 이날 하룻동안 511.5㎜의 집중호우가 내려 총 609㎜의 강우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 ▲산청 462㎜ ▲거제 404㎜ ▲무안 380㎜ ▲제주 291㎜ ▲부산 193㎜ ▲서울 56㎜ 등의 비가 내렸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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