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비리’ 司正칼날에 초긴장/“당시 호남의원들 무리하게 개입” 자성론도국민회의가 뒤늦게 찾아든 6·4 지방선거의 「망령」에 혼쭐이 나고 있다. 검찰의 사정작업이 국민회의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의 공천비리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당 안팎에서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검찰의 사정 칼날이 「실제 상황」으로 전개되자 당 분위기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챙겼다는 공천비리와 관련해선 여야간 형평성을 의식한 「역(逆)표적사정」이라는 내부 반발도 있으나 『올 것이 왔다』는 자성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호남지역 의원들이 6·4 지방선거 당시 공천과정에 무리하게 개입, 현직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대거 탈락시킨 것이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호남지역 41개 기초단체장중 12개 지역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전북 군산의 채영석(蔡映錫) 의원 지역에서도 무소속이 당선됐다. 현직 단체장이 탈락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불거졌고 현역의원의 라이벌들에 의한 투서, 진정, 제보가 잇달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단서는 대부분 이같은 투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헌정사상 최초의 정권교체 후 「설마」하는 방심으로 호남의원들이 많든 적든 금품수수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 과거 야당시절엔 「줘도 못받는」 조심성을 보였을 테지만 세상이 달라진 만큼 정권의 보호막을 과신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기업 등의 이권과 직접 연결된 권력형 비리는 구(舊)여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정을 강행하다 보니 신(新)여권에선 최근의 공천비리가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자탄도 흘러 나오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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