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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듯 말듯 ‘피말리는 司正’/대상의원 항변… 지도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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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듯 말듯 ‘피말리는 司正’/대상의원 항변… 지도부는 고민

입력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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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삭발소동에 출두거부 어수선정치권사정으로 인한 국민회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반발이 날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비리혐의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보다도 더 격렬하게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져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공천헌금 수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정호선(鄭鎬宣) 의원의 30일 삭발 소동. 정의원은 이날 낮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삭발을 해버렸다. 당직자들은 『대통령에게 대들면 안된다』며 『화가 나도 참으면 길이 보일 것』이라며 만류했으나 무위였다.

검찰 출두 거부 사례도 늘고 있다. 청구비리에 연루된 김운환 의원과 한계농지정비 관련 뇌물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배(金宗培) 의원이 이 경우. 양측 모두 『죄지은 일이 없으므로 검찰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6·4지방선거 공천비리 문제가 불거져 나온 채영석(蔡映錫) 의원 도 『근거없는 투서의 희생자』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렇듯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당지도부는 당장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이 사정문제에서 소외돼 정보가 없는데다 김대통령이 이미 오래전에 「사정 불간섭」을 지시해 놓은 터라 대책 강구 자체가 힘든 상태다.

지도부는 일단 문제 의원들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한 뒤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며 검찰 출두를 권유하고 있다. 검찰의 체포동의서 제출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 것도 처리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며 안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당 수뇌부의 정국 장악 의지, 「제 식구」 보호능력에 대한 일반 의원들의 회의적 시각은 계속 확산되고 있어 지도부가 이를 어떻게 수습해 낼 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

◎야,럭비공수사 분통속 속앓이만

추석이후 정국의 유화국면 전환을 기대했던 한나라당은 황낙주(黃珞周) 전 국회의장의 검찰 소환설이 나오자 『이중플레이도 유분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황전의장도 30일 기자회견을 자청, 『이권이나 인사청탁에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에게 확고한 물증도 없이 사법처리 운운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오래전부터 내 주변사람들을 조사하면서 나의 비리를 캐온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소환에는 일절 응할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이 막상 걱정하는 부분은 사정의 폭이 여권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기존의 「편파사정」주장에 김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점. 한결같이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하는 의원들을 무작정 출두에 응하라고 주문할 수 없는 것도 고민거리이다. 검찰이 개인비리에 한정해 수사의 강도를 높일 경우, 무한정 보호막을 쳐놓을 수도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검찰이 럭비공 튀듯 「흘리기식」수사를 하지 말고, 수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하면서「불구속」처리를 원칙으로 해준다면 소환에 응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엔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의 단식투쟁이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싶지만 이전대행이 단식농성중인데 어떻게 나갈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반면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는 『검찰에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응하겠다』는 입장. 한편 한나라당은 사정대상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는 여당의원들도 수명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여권이 함부로 칼을 빼지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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