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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하에 거는 기대(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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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하에 거는 기대(社說)

입력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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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FRB)이 초단기 금리인 연방기금 이자율을 0.25% 인하했다. 예상했던 조치였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미국이 세계금융위기의 불길을 잡기위해 구체적인 방화벽을 쳤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외환위기와 경제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외화유치와 수출경쟁력 향상등을 기대할 수 있는 가뭄 뒤의 단비라고 할 만하다.금리인하폭 0.25%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0.5%에는 못 미치지만, 금융시장심리에 끼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중앙은행 금리인하조치이후 미국 시중은행이 우량기업에 대출하는 우대금리가 8.5%에서 8.25%로 즉각 떨어지는등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은행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더욱이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통화정책은 미조정(微調整) 스타일이어서 앞으로 2∼3차례에 걸쳐 소폭의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아직도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세계금융위기가 미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손을 쓴 것이다. 작년 태국에서 비롯된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끝내는 러시아를 거쳐 남미에까지 파급되었고, 다우존스지수가 폭락하는등 경제지표가 불안해지자 미국은 세계금융공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구제금융으로 붕괴위기를 넘긴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社사태는 더욱 미국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조치가 효과를 얻기위해서는 선진국 특히 독일등 유럽국가들이 금리인하로 이에 부응해줘야 한다. 유럽국가들이 대응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달러약세를 통해 자금편중을 막으려던 미국 중앙은행의 의도는 빗나가고 아시아국가들은 계속 자금난에 허덕일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경제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했다. 수출경쟁력, 외채상환, 외자유치, 국내금리조정의 융통성 등 여러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약세는 상대적으로 일본 엔(円)화의 강세를 불러오게 되므로 우리 수출여건이 그만큼 유리해질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수출처럼 우리 경제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수출금융등을 제때에 못해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외화자금 유치를 위해서도 미국의 금리인하는 유리한 여건을 조성한 것이므로 정부가 금융권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서 외국인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워줘야 한다. 정부는 「제2환란은 없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내년초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외채 문제등에 대해 적잖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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