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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늘고 외환안정 기대/美 금리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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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늘고 외환안정 기대/美 금리 내리면…

입력
199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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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영향/해외자본 다시 찾아올듯/유럽금리도 동반하락땐/年 외채이자 3억8,000만弗 줄어미국의 금리인하는 국내 경제에 수출 활성화와 금융불안 해소라는 양면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또 유럽등 국제금리가 동반하락할 경우 당장 갚아야 할 막대한 외채 이자부담을 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리인하로 미국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일단 한국의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또 엔화가 강세를 보여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박 자동차 전자 반도체등 수출 주력상품들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자본의 이동도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한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 러시아 중남미 신흥시장들은 해외 투자자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잇따라 금융 위기를 겪었다. 이제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라 국제 자본은 미국 시장을 빠져 나와 더 높은 금리와 투자 수익을 노릴 곳을 다시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환위기이후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은 국내로 해외자본이 환류할 여지가 커지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 기업구조조정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이루어진다면 해외신뢰가 높아지면서 해외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맞춰 유로달러금리등 국제금리가 내려가면 외채이자 부담도 덜 수 있다. 외자조달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기금 목표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가고 유로달러 금리가 같은 폭으로 떨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연간 3억8,000만달러 정도의 외채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흥개발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우리나라의 외자조달 가산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김범수 기자>

◎세계경제 영향/美 경기 후퇴조짐 막고/유동성자금 신흥시장으로 세계증시도 안정될듯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단행키로 한 것은 악화일로의 세계금융 위기와 미국의 경기후퇴 조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를 비롯해 러시아와 남미 등의 경제 위기 여파로 자국의 경기도 하락할 것이 분명해지자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등 자국의 대규모 헤지펀드들이 파산위기에 몰리는 등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조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은 금리인하를 서둘러 단행하게 한 배경이 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23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전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만 번영의 오아시스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은 미국의 이같은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금리인하로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미국과 유럽에 몰렸던 유동성 자금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점이다. 또 미재무부 채권에 투자됐던 자금도 증시로 투입돼 아시아 등의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고비를 넘기게 되고 세계증시도 안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채무변제 부담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96년 1월31일의 금리인하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인하조치는 또 미국이 그동안 인플레를 억제하는 정책에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선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와 관련, 세계경제의 악화와 미국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로 인해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른 인플레 억제효과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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