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000통 ‘편지 마케팅’/거창한 광고대신 가족에게 안부전하듯 자필편지 써보내/올 관광객 1만명 유치여행업계에서 원여행클럽 원치승(元致勝·32) 사장은 「편지 마케팅」으로 기반을 잡아가는 청년사장으로 통한다. 매달 4,000여명이 넘는 고객과 지인(知人)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기 때문이다. 원사장은 「원여행클럽이 최고」라는 광고대신 가족에게 안부편지를 쓰듯 한달동안 주변에서 벌어졌던 자질구레한 일까지 얘기한다.
원씨가 처음 편지를 쓴 것은 4월10일. 지난해말 부도로 쓰러진 씨에프랑스의 잘 나가는 여행가이드였다는 사실만 믿고 2월 창업에 나섰으나 손님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2,000만원의 창업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씨에프랑스 시절 유럽여행을 안내했던 고객 1,000명과 친구, 친지 등에게 2,000여통의 자필편지를 써보냈다. 『어려움끝에 창업을 했으니 이용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며칠이 지나자 의외로 곳곳에서 격려편지가 왔다. 『원군, 열심히 일하게』라는 중년고객부터 『치승이 오빠, 화이팅』등 10대 소녀고객 등 200여통의 격려편지가 답지했다. 때문인지 2∼3월 한푼의 매출실적도 올리지 못했지만 4월에는 1,000만원, 8월에는 매출액이 8,000만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영국의 항공권 판매회사인 겐다이(Gendai)사와 제휴계약을 체결, 매월 500∼1,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확보했다. 이번 역시 원씨의 편지를 받고 감동받은 지인이 겐다이사 경영진에게 원씨를 추천해 이뤄졌다. 원여행클럽은 이번 제휴계약을 통해 연간 1만명 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폐업의 문턱에서 편지마케팅으로 살아난 원사장은 『살벌한 국제통화기금(IMF)시대지만 지성(至誠)을 다해 고객을 모신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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