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위축된 경제를 더욱 위축시켜가는 오늘의 상황에서 김대중대통령의 경제특별회견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한해의 결실을 보람으로 맞아야 할 추석을 앞두고도 실의(失意)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경제난 극복의 자신감을 피력하고 신뢰와 희망을 심어주는 일은 바로 경제활력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불확실성과 불안심리를 씻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곤두박질치는 경기의 바닥이 도대체 어디인지, 거리로 쏟아져 나올 실업자는 또 얼마나 늘어날 지 자고 일어나면 불안하다. 유일한 기대였던 수출이 기력을 잃어가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마저 극도로 침체되면서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나기는 커녕 실물경제 기반의 와해는 물론 성장 잠재력의 불씨마저 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아온게 사실이다. 밖으로는 금융불안이 아시아 러시아 중남미로 확산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에 대한 불안감까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의 정책선회를 분명히 했다. 경기와 실물경제의 더 이상 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재정적자 확대의 감수, 금융경색 해소, 금리인하, 과감한 규제완화등을 통한 강한 경제회생 의지를 천명했다. 무엇보다 돈이 돌도록 하기위해 당장 주내로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매입과 증자지원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제2의 환란에 대한 우려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일축했다. 경제팀에 대한 신임도 재확인하고 금융, 기업, 노동, 공공 부문등 4대 개혁작업도 차질 없이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턱대고 덤비는 자신감도, IMF위기를 단기간내 극복할 수 있다는 자만도 물론 금물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위축되고 움츠러 들면 더 위축되는게 경제의 생리다. 대통령의 특별회견은 정책의 향방을 비롯, 우리경제의 시야를 가려왔던 많은 불확실성 제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를 살리기위해 이제 남은 일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갖고 각기 맡은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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